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의 20세기 건축양식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Ludwig Mies van der Rohe)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1886년 3월 27일 ~ 1969년 8월 17일)는 독일의 건축가입니다. 그의 본명은 마리아 루트비히 미하엘 미스(Maria Ludwig Michael Mies)입니다. 보통은 그의 성으로 부르며, 미스(Mies)라고 부릅니다.

 

그는 르 코르뷔지에와, 발터 그로피우스와 함께 근대의 건축을 개척한 사람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처음에는 그 역시 제1차 세계 대전이 지난 후, 당시의 다른 사람들처럼 이전의 고전 고딕 양식이 그 시대를 풍미했던 것과 같이 근대를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건축 양식을 만들기 위해 힘썼습니다. 그리고 그는 명확하고 단순한 선을 가지고 있는 20세기의 건축양식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합니다. 

 

그의 건물들은 공업용 강철과 유리와 같은 현대적인 마감재들을 사용하여 만들어졌으며 내부 공간 역시 규격화합니다. 최소한의 구조 골격을 가지고 그 안에는 열린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어 조화를 이루는 건축 양식을 추구했습니다. 그의 건물을 가지고 '피부와 뼈' 건물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요. 그의 건축 양식은 그의 명언 중 'Less is more'(적을 수록 많다), 그리고 'God is in the details' (신은 디테일 안에 있다)와 잘 어울리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초기

미스는 처음에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석공업 가게에서 근무를 합니다. 그리고 이 후에는 지역의 디자인 회사에 취업을 하는데요. 이후에는 베를린으로 옮겨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브루노 파울(Bruno Paul)이 운영하는 한 사무실에 입사하게 됩니다. 그는 1908년부터 1912년까지는 페터 베렌스(Peter Behrens)의 스튜디오에서 수습생으로 건축을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미스는 당시의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이론과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던 독일 문화들을 접합니다. 그는 뛰어난 재능을 이용해 대학 학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곧 자기 자신만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시작합니다.

 

단단한 체격에 생각이 깊고 과묵한 성격이었던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는 처음 시작은 아버지의 석공업 가게 직원이었고 그 다음으로 베를린의 문화적인 엘리트들과 함께 일하게 되면서 다소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이를 겪으면서 이름을 개명했는데, 이때 들어간 것이 기존보다 조금 더 귀족스러운 성인 'van der rohe'(반 데어 로에)를 추가하게 됩니다.

 

그는 독일의 전통적인 양식을 이용해 상위 계급의 주택을 설계하면서 자기 자신만의 경력을 쌓기 시작합니다. 19세기 초반의 프로이센 신고전주의 건축가인 카를 프리드리히 싱켈의 넓게 보는 비례공식, 인공물과 자연의 관계에서 오는 서로 간의 배려, 리드미컬하면서도 규칙적인 요소들, 정육면체의 단순하면서도 풍부함 등에 감탄을 합니다. 당시에는 고전주의 건축이 일반적이었지만 카를 프리드리히 싱켈은 이러한 부분들을 많이 버리고 있었습니다.

 

 

루트비히 반 데어 로에의 모더니즘

제 1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그는 전통적인 주택들을 설계하고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다양한 실험적인 노력들을 곁들이고 있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산업 민주주의에 맞는 새로운 양식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연구들을 한 것인데요. 19세기 중반부 터는 조금 더 진보적이었던 이론가들이 고전 건축양식에 전혀 관계가 없는 근대 건축물 구조를 덧붙이는 등의 이유 없이 유지를 해온 전통 양식을 공격했습니다. 특히 이 고전 양식에는 참담했었던 1차 세계 대전 이후의 유럽의 제국적인 리더십의 흔적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를 비판하는 의견들에 문화적으로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고전적인 건축 양식들은 명예스럽지 못한 귀족 정치 체계의 상징 중 하나로 매도되기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옛날 복고 양식들을 포기한 미스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됩니다. 1921년 건축 설계 경기에서 매력적인 설계안을 내놓으면서 화려하게 등장하는데요. 전면이 유리로 되어있는 다면체의 마천루(Friedrichstrasse skyscraper)였습니다. 그리고 관심에 힘입어 바로 이어서 1922년에는 곡면을 가진 버전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계속해서 선구안적인 프로젝트들을 공개했는데요. 특히 유럽에 있는 두 걸작들이 그 정점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빌라 투겐트하트(Villa Tugendhat) / 출처 : tugendhat.eu

하나는 1929년에 지은 바르셀로나 국제 박람회의 임시건물이었던 독일관(Barcelona Pavilion)입니다. 이 독일관은 지금은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이라고 불리는데요. 박람회 이후에 분해가 되었다가 1988년 원래의 부지에 재건축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1930년에 지은 체코 브르노의 빌라 투겐트하트(Villa Tugendhat)입니다.

 

 그는 일반적인 설계 실무를 계속하면서도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대부분 지어지지는 못했지만 그가 진보적인 건축가라는 명성을 얻게 해 주었습니다. 1923년 7월부터 시작된 디자인 잡지 'G'에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미스는 독일공작연맹(Deutscher Werkbund)에서 건축 관리직에 있으면서 모더니스트들이 모여있는 바이센호프(Weissenhof) 주거 단지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기획합니다. 이로 인해 그의 능력을 인정받았는데요. 

거기에 더해 모더니스트 건축단체인 데어 링(Der Ring)을 창립하는데에도 참여합니다. 그리고 바우하우스 디자인 학교에도 참여해 기하학적 형태를 기능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고 더 발전시키는 데에 공헌합니다.

 

그 당시 전통적인 디자인 양식이 가지고 있던 결점들을 비난하고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며 대안할 수 있는 디자인들을 만들어가던 디자이너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들을 활용하던 당시의 다른 건축가들처럼, 미스 역시 자기 나름대로 재결합해 자신의 건축 이론을 완성해갔습니다.

 

미스의 모더니즘에 대한 생각은 당시의 근대적인 산업 마감재들을 활용해 더욱 효과적으로 기하학적 모양의 조각 축조를 할 수 있다는 러시아의 구성주의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중 네덜란드의 데 스틸(De Stijl) 운동에서 나왔던 단순하고 직선적이고 평평한 형태와 단순한 선과 색채의 사용, 그리고 실내를 넘어서는 공간 확장 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또한 다른 유럽의 건축가들과 같이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만든 미국의 프레리 양식(Prairie Style)이 보여준 실외 환경과 어우러지는 실내 공간 역시 매료되었는데요. 그리고 여기에 아돌프 로스(Adolf Loos)의 이론에도 미스는 공감했습니다. 장식을 줄이고 꾸밈없지만 다양한 마감재를 사용하며 미국의 공학적인 구조와 기계의 실용주의의 예찬 등이 그 내용입니다.